석양의 끝에서 내 꿈을 보았지 너무나 아름다웠어
(정용재-꿈의 섬)

해가 지는 풍경 속에서 보았다는 ‘내 꿈’은 무엇이었을까? 멀리 있는 꿈을 좇아 허덕이다 잠시 숨을 고를 때, 문득 지금까지의 여정을 돌아보지 않았을까.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유명한 말처럼, 삶의 단편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부족하고 모호하다. 그러나 화자는 지나온 삶 나름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내면의 평화를 찾은 것이 아닐까.
1997년도 강변가요제 음반의 커버에는 전형적인 90년대풍의 해변 풍경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흔히 ‘낙원’을 표현하는 관념적 소재로 활용되는 바다 물결과 야자수가 마침 이 노래를 시각화하기에 적합한 모티프라고 생각했다. 하프톤, 비트맵, 픽셀 아트 등 형상을 모호하게 드러내는 여러 표현 방식을 조합하여, 불완전한 것들이 조화롭게 모여 자아내는 마음속 낙원의 모습을 포스터에 담고자 했다.

* 제 3회 2024 대강포스터제 참여작
* 디자이너 Xiaoyuan Gao의 서체 Bianzhidai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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